풍부한 유동성이 3大악재 잠재워 '2000 재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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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과 유가 급등,중국의 긴축 우려 등 대외적인 악재에도 좀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조정을 세게 받을 듯하다가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곧바로 반등해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6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며 51.31포인트 급등한 2028.06으로 사상 최고치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중국과 일본 등 이웃 증시들이 이달 들어 고점 대비 5% 이상씩 조정받은 것과는 딴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듯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우려와 달리 여전히 좋은데다 기관을 중심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대외 악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쉽게 쓰러지지 않는 증시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둔갑돼 반영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 가 그런 사례다.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수혜 측면만 부각되고 있다.
유가가 오를 경우 이익이 늘어나는 정유주와 중동 관련주 주가는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SK에너지가 10.29% 오른 것을 비롯 SK(3.79%) GS(8.93%) 에쓰오일(2.44%) 삼성엔지니어링(5.39%) 등이 강세였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의 긴축 우려에도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중국 관련주 역시 주가가 꿋꿋이 버티고 있다"며 "고유가와 중국 긴축 우려 등은 이미 증시에선 해묵은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기관 2000 탈환의 선봉장
코스피지수를 2000포인트대로 다시 끌어올린 주역은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이다.
투신권은 이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57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투신권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1조557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소극적인 매매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1913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대규모 매수에 나서는 등 순매수 기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투신권이 적극 매수로 돌아선 것은 주식형펀드로 연일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7일 동안 주식형펀드로는 2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코스피지수 2000이 무너진 지난 19일 하루에만 1조원 이상 순유입됐다.
지수가 하룻새 60포인트 이상 급락한 20일에도 5000억원 이상 들어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대형주와 소형주,중국관련주와 ITㆍ금융주들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中긴축ㆍ美FOMC에 주목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서브프라임과 고유가,중국 긴축 등 3가지 악재를 점검해보면 반드시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선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위축→기업이익 악화→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지만,실제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추세는 아직 살아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조 팀장은 "모기지 부실 영향을 받은 일부 금융주 위주로 3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여전히 월가에서 보는 2008년 이익 전망치는 양호한 편"이라며 "뉴욕 증시가 생각보다 강하게 버티는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유가도 결국 신흥시장의 수요에 의해 촉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전의 양면을 모두 갖고 있다"며 "비달러자산의 대표격인 호주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아직 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긴축의 경우는 오히려 중국으로 몰렸던 자금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급등에 따른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하지만 김영호 IMM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기준으로 보면 고평가이지만 기업들의 미래 수익창출 능력을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회의와 중국의 강도 높은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의 변수들이 남아 있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완/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조정을 세게 받을 듯하다가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곧바로 반등해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6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며 51.31포인트 급등한 2028.06으로 사상 최고치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중국과 일본 등 이웃 증시들이 이달 들어 고점 대비 5% 이상씩 조정받은 것과는 딴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듯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우려와 달리 여전히 좋은데다 기관을 중심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대외 악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쉽게 쓰러지지 않는 증시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둔갑돼 반영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 가 그런 사례다.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수혜 측면만 부각되고 있다.
유가가 오를 경우 이익이 늘어나는 정유주와 중동 관련주 주가는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SK에너지가 10.29% 오른 것을 비롯 SK(3.79%) GS(8.93%) 에쓰오일(2.44%) 삼성엔지니어링(5.39%) 등이 강세였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의 긴축 우려에도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중국 관련주 역시 주가가 꿋꿋이 버티고 있다"며 "고유가와 중국 긴축 우려 등은 이미 증시에선 해묵은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기관 2000 탈환의 선봉장
코스피지수를 2000포인트대로 다시 끌어올린 주역은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이다.
투신권은 이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57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투신권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1조557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소극적인 매매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1913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대규모 매수에 나서는 등 순매수 기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투신권이 적극 매수로 돌아선 것은 주식형펀드로 연일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7일 동안 주식형펀드로는 2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코스피지수 2000이 무너진 지난 19일 하루에만 1조원 이상 순유입됐다.
지수가 하룻새 60포인트 이상 급락한 20일에도 5000억원 이상 들어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대형주와 소형주,중국관련주와 ITㆍ금융주들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中긴축ㆍ美FOMC에 주목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서브프라임과 고유가,중국 긴축 등 3가지 악재를 점검해보면 반드시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선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위축→기업이익 악화→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지만,실제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추세는 아직 살아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조 팀장은 "모기지 부실 영향을 받은 일부 금융주 위주로 3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여전히 월가에서 보는 2008년 이익 전망치는 양호한 편"이라며 "뉴욕 증시가 생각보다 강하게 버티는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유가도 결국 신흥시장의 수요에 의해 촉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전의 양면을 모두 갖고 있다"며 "비달러자산의 대표격인 호주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아직 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긴축의 경우는 오히려 중국으로 몰렸던 자금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급등에 따른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하지만 김영호 IMM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기준으로 보면 고평가이지만 기업들의 미래 수익창출 능력을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회의와 중국의 강도 높은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의 변수들이 남아 있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완/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