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힐러리' 페르난데스, 로즈하우스行 문턱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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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또 한명 여성 대통령 탄생할까
아르헨티나에서 또 한 명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상원의원(54).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남미의 힐러리(미국 상원의원)'라 불리는 그는 2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1974년 후안 페론이 사망한 뒤 아르헨티나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이사벨 페론 이후 페르난데스가 또다시 로즈하우스(아르헨티나 대통령궁)를 꿰찰 시간이 임박했다.
◆여론조사서 압도적 우위=집권 여당인 수도권파 페론당의 페르난데스의 지지율은 40~5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대 중반이던 지지율이 대선을 앞두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반면 최대 적수로 여겨지는 중도좌파 후보인 엘리사 카리오 전 연방하원의원은 12~1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페르난데스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지율 조사는 특히 기권표와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 득표율로 평가한 전망치라는 점에서 페르난데스 의원의 1차 투표 당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남편 대통령 만든 일등공신=페르난데스 의원은 미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실제로 남편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립 라플라타대 법학과를 졸업한 페르난데스는 클린턴 부부와 마찬가지로 '캠퍼스 커플'이라는 점 외에도 남편이 남부 지역 주지사일 때 결혼해 대통령이 되기까지 유세 과정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12년간 상원의원직을 수행,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특히 2003년 대선 당시에는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선거 경험을 활용,선거 캠프에서 참모로 활동하며 남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최근 페르난데스는 남미와 유럽을 방문하고 브라질에서 투자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행보다.
페르난데스는 인권 및 여성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결혼 전 자신의 성(姓)인 '페르난데스'를 그대로 유지해 독립적 여성의 이미지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그를 친근하게 '크리스티나'란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온몸을 성형수술로 중무장(?)한 데다 물을 마실 때도 브랜드 생수만 마시고 보석과 패션에 탐닉하는 '여왕 크리스티나'라는 조롱도 받고 있다.
엄청난 신발 수집광이기도 해 '남미의 이멜다'란 별명도 얻고 있다.
◆불안한 경제가 가장 큰 짐=페르난데스 당선 이후 국민들의 관심은 경제로 쏠릴 전망이다.
남편인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경제 위기에서 탈출시키고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현재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도 남편이 이룬 경제실적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키르치네르 대통령이 남겨놓은 에너지 위기와 높은 인플레이션이란 숙제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동안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채 산업 생산 확대만을 강조하는 정책으로 지난 5월부터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도 간단치 않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7.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페르난데스 당선 후 돈을 뺄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소지도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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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로즈하우스= 스페인어 'La Casa Rosada'의 영어식 표현으로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을 일컫는 별칭이다.
건물의 벽면이 온통 분홍빛이어서 로즈하우스로 불린다.
광장과 마주하고 있는 발코니는 유명 인사들의 연설 장소로 자주 애용됐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과 2005년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곳에서 대중 연설을 했다.
주인공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상원의원(54).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남미의 힐러리(미국 상원의원)'라 불리는 그는 2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1974년 후안 페론이 사망한 뒤 아르헨티나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이사벨 페론 이후 페르난데스가 또다시 로즈하우스(아르헨티나 대통령궁)를 꿰찰 시간이 임박했다.
◆여론조사서 압도적 우위=집권 여당인 수도권파 페론당의 페르난데스의 지지율은 40~5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대 중반이던 지지율이 대선을 앞두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반면 최대 적수로 여겨지는 중도좌파 후보인 엘리사 카리오 전 연방하원의원은 12~1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페르난데스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지율 조사는 특히 기권표와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 득표율로 평가한 전망치라는 점에서 페르난데스 의원의 1차 투표 당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남편 대통령 만든 일등공신=페르난데스 의원은 미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실제로 남편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립 라플라타대 법학과를 졸업한 페르난데스는 클린턴 부부와 마찬가지로 '캠퍼스 커플'이라는 점 외에도 남편이 남부 지역 주지사일 때 결혼해 대통령이 되기까지 유세 과정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12년간 상원의원직을 수행,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특히 2003년 대선 당시에는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선거 경험을 활용,선거 캠프에서 참모로 활동하며 남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최근 페르난데스는 남미와 유럽을 방문하고 브라질에서 투자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행보다.
페르난데스는 인권 및 여성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결혼 전 자신의 성(姓)인 '페르난데스'를 그대로 유지해 독립적 여성의 이미지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그를 친근하게 '크리스티나'란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온몸을 성형수술로 중무장(?)한 데다 물을 마실 때도 브랜드 생수만 마시고 보석과 패션에 탐닉하는 '여왕 크리스티나'라는 조롱도 받고 있다.
엄청난 신발 수집광이기도 해 '남미의 이멜다'란 별명도 얻고 있다.
◆불안한 경제가 가장 큰 짐=페르난데스 당선 이후 국민들의 관심은 경제로 쏠릴 전망이다.
남편인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경제 위기에서 탈출시키고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현재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도 남편이 이룬 경제실적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키르치네르 대통령이 남겨놓은 에너지 위기와 높은 인플레이션이란 숙제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동안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채 산업 생산 확대만을 강조하는 정책으로 지난 5월부터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도 간단치 않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7.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페르난데스 당선 후 돈을 뺄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소지도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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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로즈하우스= 스페인어 'La Casa Rosada'의 영어식 표현으로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을 일컫는 별칭이다.
건물의 벽면이 온통 분홍빛이어서 로즈하우스로 불린다.
광장과 마주하고 있는 발코니는 유명 인사들의 연설 장소로 자주 애용됐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과 2005년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곳에서 대중 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