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책사업이 잇따르면서 한국토지공사의 금융부채가 2010년에는 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토지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수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말 3조7953억원이었던 토공의 금융부채는 작년 말 7조3944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말에는 12조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더욱이 금융부채는 △2008년 20조8000억원 △2009년 27조6000억원 △2010년 31조7392억원 등으로 내년 이후 증가세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의 금융부채는 작년 말보다 24조3448억원(329%)이나 증가하는 셈이다.

여기에 상환의무가 없는 토지매각 선수금 등의 '회계상 부채'까지 포함하면 총 부채는 작년 말 19조5000억원에서 올해 말 24조9000억원으로 늘어나고 2010년에는 46조50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토공의 금융부채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참여정부 들어 대형 국책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보상비 지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 토공은 2005년에는 2조5000억원 정도의 보상비를 지급했으나 작년에는 8조8000억원,올 들어서는 9월 말 현재 6조5000억원의 보상비를 지급했다.

정희수 의원은 이처럼 부채가 급증하는 속에서 토공이 2003년 이후 4년 동안 845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인원을 계속 확충해 임직원의 노동생산성은 2002년 6억7600만원에서 작년에는 4억5900만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임원의 평균 연봉은 2002년 1억원에서 2006년에는 1억9500만원으로 증가했다.

토공 관계자는 "규모가 큰 국책사업 수행으로 부채가 일시적으로 늘고 인원도 확충됐지만 2011년 이후에는 투자액이 회수되면서 다시 부채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임원 연봉 상승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