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더블파),쿼드루플보기….'

26일 북한 금강산아난티골프장(파72ㆍ길이 763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금강산아난티 NH농협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도 길이 1016야드의 12번홀(파6)이 여전히 '악명'을 떨쳤다.

프로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하이 스코어'가 속출했다.

인코스 두 번째 조로 출발한 박건우는 이 홀에서 세 번의 OB를 낸 끝에 10온2퍼트로 6오버파 12타(더블파)를 쳤다.

송현태는 세컨드샷 OB로 4오버파 10타(쿼드루플보기)를,전태현은 2오버파 8타(더블보기)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조 세 선수가 이 홀에서만 합계 30타를 친 것. 첫날 단 한 명에게만 버디를 허용했던 이 홀에선 둘째날도 석종율(39ㆍ캘러웨이)만 유일하게 5타(버디)를 적어냈다.

이 홀 때문인지 둘째날까지 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는 60명 중 5명에 그쳤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형태(30ㆍ테일러메이드).김형태는 이날 2언더파(버디4,보기2)를 치면서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41타(71ㆍ70)로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생활을 하고 있는 김형태는 지난해 하나투어 몽베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프로통산 2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형태는 "그린이 단단하고 경사가 심해 까딱하면 파를 놓치기 쉽다"며 우승 스코어를 5∼6언더파로 예상했다.

김형태와 더불어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낸 김상기(23ㆍ삼화저축은행)는 합계 2언더파 142타(71ㆍ71)로 단독 2위다.

김상기는 2001년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우승경험이 없는 최호성(34)과 첫날 선두였던 '신인' 방두환(20ㆍ테일러메이드),프로 15년째의 공영준(48)은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위를 이뤘다.

석종율은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덕분에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버디5,보기2)를 쳤고 합계 3오버파 147타(78ㆍ69)로 공동 15위로 뛰어올랐다.

이 대회는 60명의 선수들이 커트 없이 72홀 플레이를 펼쳐 순위를 가린다.

/금강산=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