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중형차 '캠리' 등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중저가 차량이 대거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캠리의 가격은 도요타가 만드는 동급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ES350'보다 2000만원 이상 낮은 3000만~4000만원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산차 시장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지난 25일 저녁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도요타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필요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최고경영자가 도요타 브랜드 차량을 한국에 출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타나베 사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진출 시기와 투입 차량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단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도요타 브랜드의 국내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일본산 대중차'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닛산 미쓰비시 등 경쟁 업체들도 대중차를 한국에 내놓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도쿄=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