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자금'과 관련, 불법수익 은닉 및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부지검에 자진 출두,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석원씨가 전날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며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괴자금의 성격과 비자금을 별도로 조성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의 레미콘 회사, 아들 지용씨와 측근들이 운영하는 업체들로부터 회계조작을 통한 횡령으로 대규모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과 신정아씨의 미술관 공금 횡령 혐의 수사를 통해 자택에서 60억원대 괴자금을 발견돼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차명회사로 의심되는 업체들에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김 전 회장을 해당업체 대표들과 함께 업무상 횡령의 공범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에는 공적자금 1조원이 투입됐으나 대부분 아직 회수되지 않았고 김 전 회장은 공적자금 310억원을 배임ㆍ횡령한 죄가 인정됐으나 지난 2월 특별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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