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운용사로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재상 대표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모터쇼에 간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23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다녀왔다.

방문 기간 골드만삭스 등 일본 내 금융기관과 몇몇 대기업을 둘러봤다.

구 대표는 특히 방문 기간 도쿄모터쇼에 참관해 자동차 업체들의 동향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구 대표가 도쿄모터쇼를 찾은 것이 미래에셋의 운용 전략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미래에셋이 조선 철강에 이은 차기 투자 주력후보로 자동차 업종을 꼽고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가운데 구 대표가 도쿄모터쇼를 방문한 것이어서 업계에선 궁금증이 나올 만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구 대표가 최근 일선 펀드매니저들에게 자동차 업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라는 주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미래에셋이 자동차주를 본격 편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대차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가 턱없이 낮아진 상태"라며 "그동안 급등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조선 철강주의 대안으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정작 구 대표 본인은 "이번 방문 기간 도쿄모터쇼가 열려 우연히 참관했던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