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책의 향기] 내가 1년에 200권을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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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리다고 우기기에는 약간 멋쩍은 나이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유.무형 보물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독서와 일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취미가 보물이라니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김이 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남들과 약간 다른 점을 꼽으라면 나는 매년 1월1일 연중계획을 '200권의 책 읽기'로 시작하여 1년 평균 200권에서 많게는 300여권을 읽고,어른이 된 지금도 매일 일기를 쓴다는 점이다.
처음에 한두 권씩 읽기 시작한 양이 제법 모이자 이에 붙여 100권은 너무 밋밋하고 200권을 목표로 한 게 10년이 넘었고,일기도 25년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올해는 162권째인 줄리아 카메론의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를 읽는 중이다.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책을 그렇게 읽느냐고 면박(?)을 주기 일쑤인데 이럴 때는 딱히 할 말이 없다.
나에게 책이란 취미가 아니라 밥 먹는 것과 같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오빠 언니가 학교에 간 사이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한 권 두 권 꺼내 들고 읽기 시작한 것이 자연스레 글짓기로 이어졌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지금까지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까지 생겼다.
대학생활은 취업과 학점 따기 열풍으로 낭만은커녕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사건은 한 학기를 마치고 등록금 고지서를 접한 순간이었다.
비싼 등록금과 4년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내 눈에 도서관 건물이 들어왔다.
공짜로 읽을 수 있으니 모두 내 책이다 생각하고 한두 권씩 빌리러 가던 도서관은 어느덧 기쁠 때와 슬플 때,심지어 실연했을 때도 가장 좋은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서가 가득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세상에 내가 모르는 일들이 이렇게 많은가 싶어 질리다가도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게 해준 도서관.졸업 후에는 대형 서점과 동네 도서관으로 그 영역이 넓어졌다.
일상의 작은 부분을 투자해 읽은 책들은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처럼 쌓여 낯선 사람들과의 어색한 만남에서부터 혼자일 때의 고독감과 두려움까지도 없애주고,수많은 정보와 더 큰 자유를 누리게 해준 일등공신이었다.
재테크 붐이 불기 시작하면서 쌈짓돈까지 챙겨 적금이나 펀드,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정신적 재테크에는 소홀한 것 같다.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지식과 가치를 얻으려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혹은 30분이라도 외출할 때 꼭 책을 들고 나가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바쁜 일정에 책 한 장 넘기지 못할 때도 많겠지만 이런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책을 꺼내어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도 거기에서 시작된다.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이 아닌 순간은 단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양귀자님의 글귀처럼 바로 이 순간도 나는 미래를 위해 또 책을 잡는다.
쌀쌀해진 기온과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올해도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좋은 양서들로 남은 목표를 채우고자 마음이 바빠진다.
한지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외홍보팀 과장.경영학 박사motlycru@naver.com
바로 독서와 일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취미가 보물이라니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김이 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남들과 약간 다른 점을 꼽으라면 나는 매년 1월1일 연중계획을 '200권의 책 읽기'로 시작하여 1년 평균 200권에서 많게는 300여권을 읽고,어른이 된 지금도 매일 일기를 쓴다는 점이다.
처음에 한두 권씩 읽기 시작한 양이 제법 모이자 이에 붙여 100권은 너무 밋밋하고 200권을 목표로 한 게 10년이 넘었고,일기도 25년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올해는 162권째인 줄리아 카메론의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를 읽는 중이다.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책을 그렇게 읽느냐고 면박(?)을 주기 일쑤인데 이럴 때는 딱히 할 말이 없다.
나에게 책이란 취미가 아니라 밥 먹는 것과 같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오빠 언니가 학교에 간 사이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한 권 두 권 꺼내 들고 읽기 시작한 것이 자연스레 글짓기로 이어졌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지금까지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까지 생겼다.
대학생활은 취업과 학점 따기 열풍으로 낭만은커녕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사건은 한 학기를 마치고 등록금 고지서를 접한 순간이었다.
비싼 등록금과 4년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내 눈에 도서관 건물이 들어왔다.
공짜로 읽을 수 있으니 모두 내 책이다 생각하고 한두 권씩 빌리러 가던 도서관은 어느덧 기쁠 때와 슬플 때,심지어 실연했을 때도 가장 좋은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서가 가득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세상에 내가 모르는 일들이 이렇게 많은가 싶어 질리다가도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게 해준 도서관.졸업 후에는 대형 서점과 동네 도서관으로 그 영역이 넓어졌다.
일상의 작은 부분을 투자해 읽은 책들은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처럼 쌓여 낯선 사람들과의 어색한 만남에서부터 혼자일 때의 고독감과 두려움까지도 없애주고,수많은 정보와 더 큰 자유를 누리게 해준 일등공신이었다.
재테크 붐이 불기 시작하면서 쌈짓돈까지 챙겨 적금이나 펀드,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정신적 재테크에는 소홀한 것 같다.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지식과 가치를 얻으려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혹은 30분이라도 외출할 때 꼭 책을 들고 나가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바쁜 일정에 책 한 장 넘기지 못할 때도 많겠지만 이런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책을 꺼내어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도 거기에서 시작된다.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이 아닌 순간은 단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양귀자님의 글귀처럼 바로 이 순간도 나는 미래를 위해 또 책을 잡는다.
쌀쌀해진 기온과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올해도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좋은 양서들로 남은 목표를 채우고자 마음이 바빠진다.
한지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외홍보팀 과장.경영학 박사motlyc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