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의외로 강하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각종 경제지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마저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제법 견조하다.

악재보다는 호재에 주목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이 그만큼 많은 덕분이다.

이런 분위기가 11월까지 이어질지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그만큼 이번 주에는 굵직한 경제지표와 기업의 실적발표가 많다.

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오는 31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다.

월가의 상당수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5%포인트 인하될 확률도 20%로 높아져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FR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릴 경우 시장은 상당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실망매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 여부도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에 강조점을 찍고,기준금리를 동결하면 '경기둔화 가능성'에 방점을 찍어 금리결정 이후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려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많다.

FOMC 전에 주목해야 할 지표로는 31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우선 꼽힌다.

월가에서는 일단 3분기 GDP 성장률을 3.3%로 내다보고 있다.

또 30일 발표될 8월 중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도 FOMC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민간고용동향을 알 수 있는 ADP고용보고서와 10월 시카고 구매관리협회(PMI)지수가 나온다.

오는 11월2일 발표될 10월 고용동향도 주목되는 지표다.

월가에서는 일단 10월 중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가 11만명 증가해 고용사정이 괜찮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업률은 4.7%로 보고 있다.

11월1일 나올 예정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주에는 또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및 10월 자동차 판매동향,9월 판매가 진행 중인 잠정주택지수(이상 11월1일) 등이 발표된다.

기업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500대 기업 중 213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대표 금융주와 기술주의 실적 발표는 없다.

대신 수노코(31일)와 엑손모빌(11월1일) 등 정유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버라이즌(29일) P&G(30일) 푸르덴셜(31일)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