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들의 경매 횟수가 내년부터 연간 4회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경매회사와 특수관계인 화랑은 전속 작가 작품을 경매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이현숙)는 최근 양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 K옥션 관계자와 화랑대표들이 만나 5시간 '마라톤'회의 끝에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양측은 화랑협회 회원화랑에서 전시 중인 작가의 추정가는 화랑과 협의하고 1회 경매에 출품되는 작가당 작품 수를 5~10점 이내로 제한하며,경매일을 기준으로 제작 연도 2~3년 이상 된 작품만 경매하라는 화랑협회 측의 요구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화랑업계는 대형화랑인 가나아트갤러리(서울옥션 대주주)와 갤러리 현대(K옥션 대주주)가 각각 경매회사를 운영해 미술시장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에 크게 반발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 2년여 동안 미술품 공정거래 문제로 논란을 빚어왔다.

이 자리에는 국제갤러리 대표인 이현숙 회장을 비롯해 박명자 갤러리현대 전 사장,도형태 갤러리 현대 대표,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현숙 회장은 "화랑과 경매회사가 서로 양보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장기적으로 건전한 한국 미술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