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등 6개 국내 연구기관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파킨슨병의 치료기술로 쓰이는 전기자극기에 장착할 나노 뇌센서와 휴대용 무선 전기공급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

2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NASA를 비롯 가천의대 경원대 서강대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7개 연구기관은 오는 3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공동연구를 위한 서명식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NASA가 한국 연구기관과 공식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공동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들어 팔다리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고 뻣뻣해지며 동작이 느려지는 파킨슨병은 뇌내 아픈 곳에 침을 꽂아 전기자극을 가하는 심부뇌자극술 치료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치료는 3년마다 가슴에 이식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르는 실정이다.

공동연구팀은 이에 따라 단순한 전기자극만 주는 것으로 사용돼온 기존 침 대신 뇌내 비정상적 신호를 읽어 최적화된 전기자극을 보내주는 뇌센서와 몸밖에서 반영구적으로 전원을 공급할수 있는 무선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상준 경원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는 "NASA는 우주개발을 통해 나노 및 원격조정기술을 축적해왔다"며 "이런 첨단기술이 의료에 접목됨으로써 난치성 뇌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할 상품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기술 개발사업에는 195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며 총154억원의 사업비로 진행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