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28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거캠프 내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대학) 총장이 총장 신분을 잃지 않고 자기 전문분야에서 (정치권의) 정책수립에 조언이나 자문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기자와의 첫 전화인터뷰에서 자신의 행보를 놓고 학내에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당분간 총장직과 이 후보 캠프의 정책위원장직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교수들의 정치권 참여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정치활동과 정책자문을 혼동해선 안된다"며 "그걸 정치입문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지난 26일 교수ㆍ임직원ㆍ학생들에게 '임기 내 정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이것을 정치적 활동으로 보지 말아달라.총장 업무에 절대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면서 "교내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밖으로까지 커져 안타깝다"고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대학총장이 특정후보 캠프에 참여하는 것이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는 교수협의회의 주장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어찌됐든 총장이 특정후보 자문을 해준다는 것이 그런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