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국면에 접어든 국내 경제가 △국제유가 급등 △원.달러 환율 급락 △물가 급등이라는 '3대 돌출 리스크'를 만나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1달러 를 넘어 '유가 100달러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으며,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10원 선 밑으로 떨어져 '800원대 환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전망이어서 원화 강세,유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석유류 소비자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55.09원으로 전주(1551.64원)보다 3.45원 올랐다.

지난 7월 넷째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557.38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경유 값과 실내등유 값은 1339.68원,966.52원으로 각각 전주보다 ℓ당 4.51원,7.55원 올랐다.

가스공사는 11월부터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2.8% 인상하기로 했다.

소비자요금도 ㎥당 2.6% 인상해 가구당 월 평균 1209원씩 추가 부담하게 됐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달러당 91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던 지난달 18일 이후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2.2%나 절상됐다.

이날 뉴욕 역외시장의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은 7원 급락,907원40전까지 떨어졌다.

머지않아 900원 선 붕괴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들도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시작,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40% 이상 인상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