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신당은 28일 이 후보가 공동대표를 맡았던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하나은행 문서를 공개하며 공세를 편 반면 한나라당은 부정확한 은행 내부 품의서만을 근거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하나은행이 2000년 6월 LKe뱅크에 5억원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LKe뱅크 출자 및 Agreement(협정) 검토안'과 이 후보의 자필 사인이 포함된 '풋옵션 계약서(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을 규정한 계약서)'를 공개했다.

김승유 당시 은행장의 결재 서명까지 돼 있는 하나은행 검토안에는 LKe뱅크의 사업내용에 대해 '7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BBK 투자자문을 100% 소유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또 풋옵션 계약서에는 김승유 당시 하나은행장,김경준 LKe뱅크 대표이사,이 후보 자필 사인이 들어 있다.

정 의원은 "이들 문서는 BBK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던 이 후보의 주장이 거짓말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김경준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은행 담당자가 사실을 오인해 작성한 것인데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며 "BBK는 LKe뱅크가 설립되기 전에 만들어진 회사이므로 LKe뱅크가 BBK를 사후에 인수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동균/김인식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