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안착률 100%,그린 적중률 100%.'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퍼펙트 샷'을 선보이며 한국여자프로골프 제1회 인터불고마스터즈(총상금 3억원)에서 시즌 8승을 거뒀다.

또 역대 최다상금액도 돌파했다.

신지애는 28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경산CC(파73ㆍ길이 676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10타로 2위 최나연(20ㆍSK텔레콤)을 5타차로 따돌렸다.

신지애는 이날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100%,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 100%의 '퍼펙트 게임'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신지애는 티샷을 하면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아이언 샷을 하면 홀 2m 안팎의 거리에 떨어지는 빼어난 감각을 과시했다.

매홀 버디찬스를 맞은 셈이다.

그렇다고 대회 코스가 쉽게 세팅된 것도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는 신지애를 포함,8명에 불과했다.

신지애의 올해 최종 라운드 평균타수는 68.14타,우승했을 때 최종라운드 평균 타수는 67.28타로 시즌 평균타수 69.76타를 능가했다.

긴장감이 심해질수록 안정된 경기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16개 대회 가운데 8개 대회 우승을 휩쓰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남은 4개 대회에서 2승을 추가하면 전인미답의 두 자릿수 우승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신지애는 "당초 목표로 삼았던 8승을 달성해서 기쁘다.

우승을 많이 하다보니 동료나 선배 선수들이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이날 신지애가 우승을 확정짓자 동료 선수들이 달려들어 신지애를 18번홀 연못에 빠뜨리기도 했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획득한 신지애는 총상금 9억4222만원으로 정일미(35)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상금(8억8683만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정일미가 10년간 99개 대회를 통해 모은 통산 상금을 불과 2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30개 대회 만에 갈아치운 것.시즌 상금이 5억6186만원으로 불어났고,통산 상금 10억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2번홀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신지애는 5,6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뒤 10,11번홀 줄버디로 4타차 선두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후 2m 이내의 버디 찬스를 계속 맞았으나 퍼트가 조금씩 빗나가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안선주는 5,6번홀 연속 보기와 11번홀 더블보기로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합계 3언더파 216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올 시즌 2위만 8번을 한 지은희(21ㆍ캘러웨이)는 합계 2오버파 221타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