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기업 간 인재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직률도 자연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우수 인재를 뽑는 것보다 이들을 어떻게 회사에 잡아두느냐가 기업 인재관리의 핵심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BMW 딜로이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과연 어떻게 이들 인재를 유지할까.

딕 클라이너트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는 이에 대해 "연공서열식 인사를 없앴다"며 "대신 결속력이 강하고 소통이 잘 되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능력만 뒷받침된다면 언제든 원하는 자리에 갈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미끼로 우수 인재를 잡아둔다는 전략이다.

설사 인재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이들을 포용하는 분위기도 조성하고 있다.

즉 퇴사자들을 '딜로이트 동문'이라고 부르며 인적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또 승진 등 인사 경쟁에서 패배한 이들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꾸준히 인재관리 방법을 개선하기도 한다.

덕분에 딜로이트의 이직률은 18%로 컨설팅 회사의 평균 이직률(20%)보다 낮다.

프란츠 크레머 BMW HR총괄 부사장은 "BMW는 자발적으로 근무하며 자신의 역할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스위스 군대와 비슷한 조직"이라며 "지난 90년간 이 같은 스타일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것이 이상적인 기업 조직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런 시스템은 중국에서도 작동되고 있다.

중국의 이직률은 15% 선이지만 BMW 중국법인은 5% 이하에 그친다.

크레머 부사장은 "이런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려면 회사 자체의 성공이 우선돼야 한다"며 "좋은 인재가 망해가는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으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