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9일 KT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신규사업 활성화의 필수 조건인 규제 여건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하다며 내년 실적그림을 낙관하지 힘들다고 밝혔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동양증권 추정치(영업이익 2903억원)와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3394억원)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초고속인터넷 경쟁 완화와 PCS 재판매 가입자 증가 둔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은 3분기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KT의 연간 이익 전망(영업이익 1조4000억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4분기 감가상각비 증가와 신규 사업 프로모션(Wibro & 메가TV)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인건비 상승 소급 분이 4분기에 일시 반영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조정된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61억원이라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예상치를 상회한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올 수 있으나, 3분기 실적은 KT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 짓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라며 "신규사업 활성화 혹은 활성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는가의 여부 등 긴 시각에서의 변화 요인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규사업 활성화의 필수 조건인 규제 여건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하고 VoIP 번호이동성 등 사업 환경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어, 2008년 실적 그림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인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