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개헌논의 동참 기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후보는 29일 최근 무소속 대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상대로 자신의 대선 공약인 내각제 개헌 논의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주춧돌을 놓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내각책임제로의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의 장에 청렴한 행정의 달인인 고 건 전 총리, 아름다운 정치 풍토를 만들어낸 박근혜 전 대표, 원칙과 소신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국정경험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의 동참을 다시 한번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언급은 충청 출신인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 여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심 후보는 이와 관련, "소신과 경륜을 갖추고 검증된 깨끗한 분들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대변하는 의미로 거명한 것"이라면서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 전 총재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굉장히 커진 것 같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들의 자질이나 도덕성 검증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전 총재 본인이 직접 대선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할 정도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자본주의 정신까지 망각한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법과 원칙을 강요할 수 있겠느냐"면서 "무능한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감으로 국민이 전례없는 결함투성이에다 80년대 토목경제에 기반한 경제 리더십을 가진 후보에게 희망을 걸어보려는 유혹을 느끼고 있지만 이 경우 또 다시 잃어버린 5년이 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자당 후보를 감싸는 국민기만 행위를 중지하고 철저한 내부 검증의 잣대로 처음부터 재조사해 모든 의혹을 밝히고, 언론도 대선후보들을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종 의혹에 대한 확고한 검증이 되고 나서야 대화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연대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