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최근 15년간 한국영화의 성장은 눈부시다.

하지만 한국영화가 산업으로서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안팎이다.

혹자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위기를 말하지만,중요한 것은 위기의 본질이다.

현재 한국영화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의 기초가 무엇이며,미래를 위한 토대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다.

어떤 분야든 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시장 규모가 필요하며,확대 재생산이 가능한 최소한의 수익률이 보장돼야 한다.

한국영화산업 위기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인구 통계학적으로 한국영화시장의 규모는 기본적으로 파이의 한계가 있으며,자체시장에서의 수익률 또한 매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또 기술 분야의 상품과 달리 수출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문화상품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언어'란 제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시장을 제외한 다른 해외시장에서 상품성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다.

상품성이 뛰어난 소수의 예술영화들이 영화제라는 플랫폼을 통해 시장으로 나가지만,경제적인 수익 측면에서 성적표는 초라하다.

여하튼 한국영화산업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그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 필연적이다.

내수시장의 구조개선을 통한 노력도 필요하지만,시장의 크기와 규모에 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결국 해외시장의 개척이 미래의 과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외시장은 유럽과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이 포함되지만,반드시 북미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당위성은 크다.

이유는 북미시장의 규모가 나머지 모든 세계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또 북미시장은 주요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착지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북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한국의 정체성을 가진 한국영화이면서 북미시장에서도 소통 가능한 영어로 제작한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세계시장에서 보편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크로스 컬처(Cross Culture)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

물론 영화제를 통한 예술영화의 성취도 꾸준히 이어가야 하며,자국에서의 한국영화시장 점유율 또한 지속적으로 50% 이상을 지켜가야 한다.

이제는 이런 토대 위에서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다가올 중국 시장을 대비하며 한국영화산업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미래를 구축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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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1965년생

·고려대 철학과 졸업

·전 월간 '복음과 상황'편집장

·전 ㈜신씨네 마케팅실장

·문화관광부 자문위원

·중앙일보 예술 자문위원

·사단법인 나눔 문화 이사

·1995년 <은행나무침대> 마케팅

·1996년 <인샬라> 프로듀서

·1999년 <인터뷰> 프로듀서

-아시아 최초 '도그마' 영화 인증서 획득

·2000년 <수취인불명> 제작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출품

·2001년 <나쁜 남자> 제작

-아시아 후쿠오카영화제 대상

·2004년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