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목소리나 악기 소리를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는 차세대 오디오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용자가 각각의 음원을 제어해 원하는 대로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제 음반에 적용한 '뮤직2.0'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의 음반은 보컬과 모든 악기 소리를 혼합한 단일 음원이었다.

그러나 뮤직2.0 기술을 적용한 음반은 '멀티 음원'으로,보컬과 여러 악기 소리가 각자의 독립된 트랙을 구성한다.

따라서 이용자는 뮤직2.0 플레이어를 통해 각 음반에 포함된 보컬과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드럼 등 악기의 트랙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주음을 모두 없애고 보컬만을 무반주로 감상할 수 있고,피아노와 보컬만을 조합해 마치 가수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나만을 위해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도 있다.

드럼과 보컬만을 조합하거나 볼륨을 조절해 원곡과 다른 사용자만의 음악을 만드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홍진우 ETRI 방송미디어연구그룹장은 "이 기술은 사용자가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 일종의 음악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라며 "불법 복제로 침체된 음반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오디오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음악 솔루션 업체 오디즌이 실제 음반에 적용해 '뮤직2.0'으로 상용화했다.

현재 발매된 뮤직2.0 앨범은 SG워너비,메이비,먼데이키즈,장혜진 등이 있다.

ETRI는 MP3,PMP 등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