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는 데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로 대체에너지,특히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이 2005년 150억달러에서 2010년 361억달러(33조원)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사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년 새 주가가 10배나 폭등한 동양제철화학.전라북도 군산에 태양 전지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는 이 회사는 공장을 완공하기도 전에 증설 계획부터 세웠다.

당초 2500억원을 투자해 3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가 1600억원을 추가 투자,5000t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키로 한 것.태양광 산업의 성장속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 회사의 신현우 부회장은 "연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태양광 발전 수요가 연평균 34~5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중 맨 앞단에 있는 제품.이 원료로 웨이퍼를 만들고,이를 다시 가공해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태양전지(셀)를 만들게 된다.

또 여러개의 셀을 합쳐 모듈을 만들면,이를 설치해서 실제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 사업이 가치사슬의 끝이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크게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모듈 제작 이후의 사업에만 발을 들여놓았지만,최근 모든 분야에 진입했다.

투자계획을 밝힌 대기업만 30여곳에 이른다.

잉곳.웨이퍼 분야에서는 현재 LG계열의 실트론과 벤처기업인 렉서,네오세미테크 등이 만들고 있으나 생산량은 연 100t 미만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이달 말 연 1200t의 잉곳.웨이퍼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인천 남동공단에 완공한다.

웅진에너지는 다음 달 28일에 1차로 60대의 잉곳설비를 갖춘 공장을 대덕에 준공한다.

태양전지는 현재 KPE가 유일하게 생산(연 35㎿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현대중공업과 한국철강 오성엘에스티 신성이엔지 미리넷솔라 등이 생산라인을 완공해 양산에 들어간다.

오명환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잉곳이나 웨이퍼 제조 기술 및 설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폴리실리콘을 구하기 어려워 생산에 나서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세계 메이저 원료업체들의 폴리실리콘 증산이 가시화되는 내년 말 이후에야 설비 투자 및 양산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실트론(웨이퍼) LG전자(태양전지) LG화학(모듈 및 건자재) LG솔라에너지(발전소) 등을 통해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TX그룹도 29일 태양전지 생산 등 태양광발전 사업을 맡는 'STX솔라'(가칭)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STX솔라는 STX에너지㈜와 ㈜STX가 8대2로 나눠 600억원을 출자하며 태양전지 제조에서 모듈 생산,발전시스템 시공 및 운영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4년까지 연간 1000MW 생산과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창재/송태형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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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태양광이란=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태양광 발전이다.

태양빛이 태양전지로 흡수되면 빛이 가진 에너지와 전지 내 반도체에 따라 각기 다른 음양이 발생한다.

여기에 전구나 모터를 연결하면 전류가 흐르면서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모터가 움직이게 된다.

이와 달리 태양열 발전은 태양열로 물을 끓여 증기를 발생시키고 이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