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원 창업벤처 1호인 e-마린로직스가 창업 6년 만에 5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국산 해양 내비게이션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 회사 김웅규 대표는 2005년 독자개발한 해양 내비게이션 시스템 'e-내비게이터'를 최근 인도네시아 선박장비 유통회사인 MSS사에 독점 공급키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식 계약은 다음달 초에 맺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합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선박 내비게이션 장착 의무화 조치를 계기로 성사됐다"며 "이 장비는 전량 해양경찰청 순시선과 민간선박 등 1000여척의 선박에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장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바다 내비게이션 단일 공급 계약 사상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댄마크의 머스크씨랜드와 러시아의 트란세스사가 맺은 400척에 대한 내비게이션 공급 계약이 최대 기록이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선박 항해시 수심과 해상 장애물,타 선박이나 등대 위치 등을 스크린에 정밀하게 표시해주는 장비로,대당 가격이 5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이 장비는 내장된 전자해도 프로그램 및 해양 레이더와 GPS(위성위치인식시스템) 자동항해장치 등 각종 첨단장비에서 생산하는 정보를 모두 취합하는 방식으로 작동돼 전 세계적으로 10여개사만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김 대표는 "완제품 원천기술을 보유한 만큼 3D(입체) 내비게이션 구현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이른 시일 안에 맞춤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평가받아 러시아 일본을 제치고 낙점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해양당국들은 선박 해상사고를 막기 위해 내비게이션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2008년부터 모든 선박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