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분야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이을 차세대 항암제로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이 떠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 확보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암세포를 유도탄처럼 정밀 타격하는 ADC와 달리 TPD는 질병 원인 단백질 자체를 분해해 없애버리는 방식이어서 진일보한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유한양행, 1700억원 들여 기술 도입유한양행은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최대 1500억원 규모로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 기술을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초기 계약금은 50억원이며 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유한양행은 유빅스테라퓨틱스가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UBX-103’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했다.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 이전한 폐암 신약 ‘렉라자’처럼 유한양행이 제3자에게 기술이전할 경우 유빅스테라퓨틱스와 일정 비율로 수익금을 나눈다.UBX-103은 전립선암 환자에게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안드로겐 수용체·AR)을 분해하는 약물이다. 내년 상반기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허가당국에 내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동물실험 등에서 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TPD 약물이) 기존 치료법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화학항암제 내성 극복할 대안ADC는 유도탄처럼 정확한 위치에 화학항암제를 보내 암을 치료할 수 있어 항암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TPD는 화학항암제 대신 단백질을 분해하
한미약품이 면역조절 항암제 임상 1상에 본격 돌입한다.한미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6390’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통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인터루킨(IL)-2 치료제다.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했다.한미약품은 해당 약물을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개발하고 있다. 항암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져 면역항암제를 투여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IL-2 치료제는 면역세포 수를 늘릴 수 있어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HM16390의 임상 1상은 박종철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교수의 주도하에 실시될 예정이다.박 교수는 “다수의 학회 발표를 통해 기존 IL-2 제제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임상 결과를 입증했다”며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이영애 기자
“이달 중 조루증 치료 복합제 ‘원투정’을 출시하고, 반년간 국내에서 100억원의 원투정 매출을 달성하겠습니다.”최근 만난 김영덕 씨티씨바이오 사장(사진)은 “원투정은 알약 하나로 발기부전과 조루를 치료할 수 있는 차별화된 효능이 강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약은 조루증 치료에 사용되는 ‘컨덴시아정’(성분명 클로미프라민) 15㎎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50㎎을 결합한 개량신약이다. 지난해 6월 동구바이오제약과 함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해 약 1년 만인 지난 5월 16일 허가를 받았다. 원투정의 생산은 씨티씨바이오가 맡고 영업 및 판매는 동구바이오제약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씨티씨바이오는 임상을 진행한 종합병원급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비뇨기과와 클리닉, 가정의학과 등에서는 동구바이오제약이 집중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조루와 발기부전은 남성의 대표적인 성 기능 질환이다. 이 두 가지 증상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신약은 원투정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사장은 “발기부전 치료제와 합쳐진 약물의 출시로 소극적이었던 조루 환자들이 치료와 처방에 나서면서 조루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김 사장은 “우선 국내 임상자료를 인정하는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엔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용필름제제(ODF) 제형 변경으로 차별성을 더해갈 계획이라고 했다.조루 복합 치료제에 이어 의료용 대마와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약사업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