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젠 '지하철 전쟁'..."지상매장은 포화상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편의점업체들이 지하철 역내 매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 수가‘1만개 시대’를 맞음에 따라 지상(地上)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일정 이상의 유동인구가 확보된 데다 점포 간 경쟁도 덜한‘지하(地下)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훼미리 마트는 지하철 9호선 입점 사업권을,GS25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인천공항철도선과 지하철 5~8호선 간의 편의점 입점을 최근 확정하는 등 지하철역 내 편의점‘영토 분할’을 사실상 매듭지었다.
◆새 수익원으로 떠오른 지하철역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6호선 연신내역에 지하철 편의점‘S광화문역점’과‘S연신내역점’두 곳을 동시 개장했다. ‘S’는 서울(Seoul)과 지하철(subway)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온 것으로 기존 지하철역 내일반 매장과 구분짓기 위해 붙였다.
‘S광화문역점’의 규모는 지상 매장의 절반 수준인 36㎡(약 11평)로 성인 서너명이 들어서면 꽉찰 정도로 비좁
다.대신 상품 구색을 철저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소비층들의 수요에 맞췄다. 매장 내 상품 수는 1000여개.
출퇴근 시간대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찾는 지하철 이용객을 위해 삼각김밥ㆍ샌드위치 등 식품류의 구성비를 지상 점포보다 15%가량 늘렸다.
또 건전지.스타킹.여성위생용품 등 일상 생활용품과 잡지.단행본 등의 서적류도 일반 점포의 두 배가량 진열 물량을 늘렸다.김형욱‘S광화문역점’ 점주는 "최근 점포 면적 3.3㎡(1평)당 하루 평균 매출은 20만원 안팎으로 같은 기준 세븐일레븐 지상 점포 전점의 하루 평균 매출(7만원)보다 세 배 가까이 높다"고 말했다.
전국에 1578개 매장(업계 순위 3위)을 둔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지하철역 내 편의점 단독 입점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9일 현재 5~8호선 지하철역(147개역)에 있는 77곳의 편의점 수를 연말까지 107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GS25는 지난 3월 인천공항철도 노선의 1단계 구간(김포공항~인천공항) 6개역에 편의점 9곳을 입점시켰다.
GS25는 인천공항철도를 운영하는 공항철도주식회사와 지난해 7월 편의점 단독 입점 계약을 맺고 역내 편
의점 10곳 입점을 낙점받은 상태. 2010년 개통 예정인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 4개역 내 입점을 위해 공항철도주식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 1위 훼미리마트는 서울시 메트로 9호선주식회사와 작년 3월에 입점계약을 맺고 지하철 9호선 내 출점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2009년 하반기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동) 개통에 맞춰 24개 점포가 들어설예정.
훼미리마트는 9호선 점포 내에 매표업무.안내.응급조치 업무 등의 기능을 추가한 ‘신개념’ 편의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편의점 뭐가 다른가
지하철역 내 편의점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지상 점포들과 달리 오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지하철 운행시간에 맞춰 운영한다. 지하철역 내 편의점은 신문과 복권을 팔 수 없다. 또 매장 내에 음료 자동판매기를 설치해도 안 된다.
나열 서울도시철도공사 신사업개발 단장은 "편의점 입점 계약 시 판매 제한 품목을 둬 이미 입점해 있는 매장들의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고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