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과 옥소리의 파경소식이 전해진 후 침묵과 연락두절로 일관하던 옥소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28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옥소리는 기자회견장에 베이지색 니트차림의 차분한 복장으로 참석해 준비한 원고를 들고 나와 차분한 목소리로 그간의 결혼생활에 대해 밝혔다.

"먼저 이렇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말을 시작한 옥소리는 "지금까지 제가 이혼발표가 있은후 메스컴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96년 박철씨와 결혼후 11년 인생에 관한 모든것들을 정리할 시간과 이혼소송에 관한 여러가지 법적 절차와 준비할것이 있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옥소리는 "지극히 여느 부부와 다름없는 두 사람만의 사생활이 있었기에 11년간 결혼 인생을 정리하기 위한 신중한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그동안의 공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재차 언급하며 쉽지 않은 중대한 발표임을 확인시켰다.

옥소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경의 원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요리사 G씨에게는 영어와 요리를 배운 것일 뿐 박철 씨가 생각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항간의 이들 부부간의 파경원인으로 알려진 G씨와의 외도에 대해 부인했다.

옥소리는 박철과의 부부 생활과 파경에 대한 입장으로 또 다른 외도 사실과 부부관계, 박철과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말하며 "외로웠던 결혼생활이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옥소리는 박철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한지붕 안에 살면서 따뜻한 대화 없이 살았고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며 "늘 같은 문제로 충돌하며 살았지만 연예인이다 보니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에 아무 문제 없는 양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박철 씨는 가장으로서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11년간 살면서 (박철에게) 여러 번 이혼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신혼여행 후 얼마 안 돼서부터 힘든 경우가 많았고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을 고백했다.

옥소리는 자신의 파경이유에 대해서 박철의 경제적인 문제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박철 씨는 엄청난 돈을 술값으로 쓰면서 생활비는 제대로 주지 않았고 그가 진 빚도 많았다"며 "결혼 생활 11년 하면서 부부관계는 단 10여 차례에 불과할 정도였으며 오랫동안 같이 살아왔지만 남편의 애정 표현 결핍으로
인해 대단히 외로웠다"며 부부관계에도 문제점이 있었음을 나타냈다.

옥소리는 외로운 결혼생활로 인해 외국인 G씨가 아닌 또다른 연인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옥소리는 "2006년 활동을 시작하던 중에 우연한 기회에 어떤 콘서트에서 성악을 하는 정모 씨를 알게 됐고 남편으로부터 받아보지 못한 따뜻한 감정을 느껴 자연스럽게 친분이 두터워졌다."며 "연인관계로 발전한 이후 그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 1억 원 정도를 빌려줬으나 이후 또 다시 2억5천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얻어달라는 힘든 요구를 해 3개월 만에 결별했다.

정모 씨와의 관계는 지난해 끝난 것이지만 이혼소송에서 부딪혀야 할 가장 큰 문제이고 언제간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서 말씀드렸다.정모 씨와의 관계는 박철 씨도 알고 있다."며 자신의 또다른 외도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

옥소리 기자회견이 있었던 다음날인 29일 박철 역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그는 단호하게 옥소리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옥소리를 다시는 보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철은 옥소리를 상대로 형사고소한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동안 딸을 생각하며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기를 꺼려했던 박철은 옥소리의 기자회견 이후 본인의 착잡한 마음을 토로하듯 바로 다음날 이 같이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의 이들의 엇갈리는 진실공방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가 뒤섞여 딸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라면 하루빨리 잘 해결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