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63.56포인트(0.46%) 상승한 13,870.26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25포인트(0.47%) 오른 2,817.44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70포인트(0.37%) 상승한 1,540.98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0억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850개 종목(54%)이 상승한 반면 1천458개 종목(4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430개 종목(46%), 하락 1천556개 종목(50%)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93달러 선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는 31일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달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FOMC가 이번에는 금리를 4.50%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0.5%포인트까지 인하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움직임은 금리의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6%로 점치고 있다.

옵션에틱스의 애널리스트인 프레드릭 루피는 금리 인하 폭이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낙관론이 지배적이라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폭풍 위협에 따른 멕시코의 원유 생산 차질, 미 달러화 가치의 추락 속에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배럴당 93달러까지 넘어섰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67달러(1.8%) 오른 배럴당 93.53달러에 거래를 마쳐 3일째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WTI는 이날 장중에 배럴당 93.80달러까지 치솟았다.

미 달러화의 가치는 금리 인하 예상으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44달러 선까지 넘어서며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당 1.4437달러까지 가치가 떨어진데 이어 오후에는 지난주보다 0.0030달러 안팎 오른 유로당 1.442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키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 상승했다.

엑손모빌은 국제유가의 강세로 1.7%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