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0일 강원랜드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슬롯머진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매수'의견과 목표가 2만8200원을 유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순이익은 12%가 증가했지만 입장객의 지참금과 영업이익은 정체해 실적이 다소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즉, 매출액은 늘었지만 지참금은 전년 수준에 그쳐 매출 증가가 지참금 증가가 아닌 승률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는 강원랜드가 고액배팅자보다는 일반 관광객 위주의 카지노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카지노의 건전화를 유도, 정부의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일반 관광객들은 펜더멘털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층들은 주로 마카오를 찾고 베팅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강원도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 카지노도 일종의 양극화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29일 IR에서 현재 960대의 슬롯머진을 2009년까지 새로운 머신으로 바꾼다는 '신규 슬롯머진 교체 계획'은 강원랜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는 특히 아날로그식 '릴파입 머신'에서 디지털방식인 '비디오머신'으로 대폭 교체할 계획"이라며 "강원랜드는 릴과 비디오의 비율이 8대 2에서 2대 8로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비디오머신'으로 대폭 교체하면 베팅액을 현행 100~500원에서 10~2000원으로 늘릴 수 있어 평균적인 배팅액이 기존 300원에서 1005원으로 대폭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3분기 슬롯머신의 매출비중이 18.4%인 점을 고려하면 960대를 완전히 새로운 기계로 교체할 경우 매출액 증가효과는 34.6%로 추정된다"며 "강원랜드가 부유층보다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대중적인 카지노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과적인 영업전략"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