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 주체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951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30일 오전 현재 7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의 '사자'는 전날 코스피 사상최고치 돌파를 이끌었고, 이날은 기관의 매도공세에 맞서고 있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15조5931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32.49%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37.22%에 비해 4.43%P 하락한 것.

10월 들어서도 외국인 매매는 월초 2주간은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고 월중반 이후 2주간은 다시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이는 등 일관된 추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모든 업종에서 보여주던 매도일변도에서 벗어나 업종별로 차별적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7월 이후 외국인의 운수장비 업종에 대한 매도는 일방적이었지만, 10월 들어서는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매수를 보이면서 운수장비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비록 시장의 전반적인 순매도 기조는 지속됐지만 외국인은 그런 가운데서도 업종별로 차별적인 매매를 보였다"며 "외국인의 전방위적인 매도 공세는 그 끝을 달리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외국인의 매도세 완화를 매수로의 추세 변화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중국 긴축과 미국 침체 우려, 경제기초환경의 변화 등이 외국인의 매매 방향 설정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하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에 따른 매수라기보다는 달러약세가 글로벌 유동성을 키우면서 아시아 시장 등에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며 "31일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면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단 외국인의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11월의 수급 상황은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 등의 고평가 논란으로 펀드 자금이 국내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고 프로그램 매매 부담감도 완화되고 있다.

연말 배당을 노리는 인덱스 펀드 관련 자금이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매는 국내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잘 차려진 '밥상'(수급상황)에 외국인까지 맛있는 반찬을 얹을지가 11월 주식시장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