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 잔디가 듬성듬성하거나 맨땅이다시피한 곳에 볼이 머무를 때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곳을 '코스 내 엑스트라 해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원하는 샷을 내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 경우엔 볼에서 홀에 이르는 플레이선에 벙커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띄우는 것보다 굴리는 샷(칩샷ㆍ러닝샷)으로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

애초부터 부드러우면서 높이 띄우는 샷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칩샷을 하더라도 유념할 것이 있다.

무엇보다 클럽헤드가 볼부터 먼저 맞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려면 볼은 스탠스 중간이나 중간보다 조금 뒤쪽에 위치시킨 뒤 다운워드 블로로 쳐주어야 한다.

물론 스윙 내내 두 손은 클럽헤드보다 앞쪽에 와야 하고 손과 손목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 시니어 투어프로 톰 왓슨(58)은 이런 때 샌드웨지를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한다.

"샌드웨지의 플랜지(헤드바닥의 넓고 도톰한 부분)가 딱딱한 지면에 바운스되면서 볼 윗부분을 치는 결과를 낼 때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로프트가 큰 로브웨지나 샌드웨지를 사용해 볼을 일부러 띄우려다가 실수(토핑이나 뒤땅치기)하는 일이 잦다.

맨땅에선 적어도 피칭웨지,가능하다면 7~9번 아이언으로 칩샷을 하는 것이 실수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