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은 국내 1위 원격검침 솔루션업체로 고유가 시대에 주목받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수도 가스 등을 무선망을 통해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는 솔루션과 망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

가정별 정확한 전력소모량을 집계해 발전량을 조절하고 있는 유럽업체들이 누리텔레콤과 잇달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런 기술력 때문이다.

조송만 사장은 30일 "유럽 선진국의 경우 원격검침으로 전력 소모량을 20∼25%를 줄여 절약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개도국에 판매하는 수준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에서도 전면적 원격검침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국과 공급계약이 많은데.

"이들 국가는 유럽 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화석연료 감축에 나서고 있는 나라다.

지난해 노르웨이에 이어 올해는 스웨덴 4위 전력회사인 고켄버그와 234억원 규모의 원격검침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

4분기 40억원 매출 반영을 시작으로 내년 120억원,2009년 74억원이 반영될 것이다."

―또 다른 해외 계약건은.

"현재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호주 등 5개국과 파일럿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검침시스템의 성능이 확인되면 본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 원격검침 매출 가운데 6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0년간 기술 축적을 통해 유럽의 주요 전력사가 주목할 정도로 독보적인 원격검침시스템을 확보했다.

지난 9월에는 GE와 디지털전력량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도 맺었다.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주요 선진국의 원격검침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국내 전력 원격검침 도입 현황은.

"한국전력과는 고압부문 원격검침시스템을 이미 구축했으나 일반 가정의 경우 제주도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존 기계식 계량기의 디지털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까닭에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2015년까지 전국 2100만 가구의 디지털화가 계획돼 있어 2009년부터는 관련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는 2004년부터 전환 중이며 수도는 올해부터 지자체별로 디지털로 바뀌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궁금한데.

"아직 집계 중이나 3분기에는 20억원대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공공기관 수주가 몰려 있어 매출의 50%가량이 발생할 것이다.

올 목표인 매출 400억원,영업이익 36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

―2000년 상장 후 한 차례도 증자를 안 했는데 증자와 배당 계획은.

"당시 상장 자금과 이후 영업이익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150억원가량 유보돼 있어 증자계획은 없다.

그동안 무상증자는 250%가량 했다.

배당은 3년 연속 흑자실현 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상장한 자회사 넥스지의 지분법이익은 어떻게 되나.

"넥스지는 국내 1위 VPN(가상사설망)업체로 지분 36.84%를 갖고 있다.

최근 경쟁사가 내부 사정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 같다.

지분법평가익이 올해 17억원,내년에는 2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