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30일 자신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기자와 만나 "이제 (대선출마 여부를) 말씀하실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말씀드릴 게 없다.

그렇게만 이해해 달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 전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불출마 선언에서 변한 게 없다"는 종전 입장과는 사뭇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전 총재 측 관계자는 "다음 주 국감이 끝나고 대정부 질문이 열리면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다.

그 직후 거취를 결정하시지 않겠느냐"며 "이르면 11월6일이나 7일쯤 기자회견을 하실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여론조사 내용을 보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라고 짧게 말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대를 기록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또 "비상 시를 대비해 보수진영에 복수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 전 총재는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일 뿐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