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1일 벌크화물의 원거리 운송 수요 증가가 장기적인 추세라며 대한해운이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해운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5000원에서 36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은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건화물의 원거리 운송수요가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의 빠듯한 벌크선 수급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전에는 원자재 수입국가들이 가장 경제적인 거리에서 원자재를 조달했지만 이제는 신흥국가들의 경제성장과 내수수요 증가로 점차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원거리에서 원자재 도입을 한다는 것.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올해 초부터 선주에게 벌크선을 빌려 다른 선사에 배를 빌려주는 용대선 사업에서 장기용선의 선박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송 애널리스트는 대한해운이 BDI(벌크선운임지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즉, 벌크선 운임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장기용선 비중을 늘린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년 간 대한해운의 예상과 벌크 시황의 움직임이 일치해 이익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나 시장에서는 BDI가 구매시점 보다 하락할 경우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한지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송 애널리스트는 수요측면에서 원거리 운송비중의 지속 증가, 장기대선으로 인해 낮게 형성되는 손익분기 BDI, 해체대상 노후선박 등의 요인이 있어 대한해운의 주가 하락위험을 일부 상쇄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