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화재의 최대주주인 대주그룹은 금명간 롯데그룹을 대한화재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대주그룹은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화재 지분 56.98% 전량을 롯데그룹에 3500억원 안팎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MOU를 체결하면서 매각 대금의 10%를 선지급할 예정이며 2주간 정밀 실사를 실시한 뒤 인수 가격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본계약 체결 후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롯데그룹이 보험업에 진출하는 데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대주주 승인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을 롯데화재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대주그룹은 2001년 11월 대한화재를 약 430억원에 인수했지만 최근 조선업 진출 자금 마련을 위해 대한화재 매각을 추진해 왔다.

대한화재는 지난해 7113억원의 매출(원수 보험료)을 기록했으며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국내 손해보험시장 점유율은 2.7% 수준이다.

보험업계는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가 손해보험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의 일반보험 물건만 연간 500억원을 넘는 데다 롯데카드 롯데홈쇼핑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