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극심한 눈치보기 끝에 상승 마감했다.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사상최고치를 이틀만에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전날보다 12.48P(0.61%) 상승한 2064.85P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조정 하루만에 반등했다.

미국 증시가 FOMC회의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도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관망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매물을 쏟아냈지만 프로그램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장 막판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25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5억원, 52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50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과 보험이 강세를 보였다. 의료정밀, 건설, 기계, 의약 등이 상승한 반면 철강금속은 3.14% 하락했으며 운수창고, 은행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루만에 반등하며 1.10% 올랐으며, LG필립스LCD(4.79%), LG전자(1.95%), 하이닉스(0.60%) 등 대형 IT주가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3.09%), 현대미포조선(1.94%), 대우조선해양(2.54%), 삼성중공업(3.07%), 한진중공업(1.44%)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실적과 M&A 재료 등으로 보험주는 일제히 폭등했다. 대한화재가 롯데그룹으로 피인수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그린화재보험(13.25%), 흥국쌍용화재(12.92%), 제일화재(8%), 현대해상(6.63%), 메리츠화재(5.69%) 등이 동반 급등했다.

반면 POSCO가 4.44% 급락했으며 STX팬오션이 외국계 매도로 2.29%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CB청약 완료와 3분기 실적 호조로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대림산업은 열병합발전사업이 부각되며 6.54% 상승했다. 태창기업은 신문사업 진출 기대감과 유상증자 결의에 힘입어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았다.

경남기업이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 호조와 신사업인 열병합 플랜트 사업이 고유가 시대의 대안으로 꼽히며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부국증권은 "이날 FOMC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금리 동결, 25bp 금리 인하, 50bp 금리 인하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호재일 수 있지만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FOMC가 금리인하 결정을 할 가능성은 높지만 증시에 선반영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금리인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발생한 경기둔화 및 침체의 연결고리를 일부 끊어준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