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가 런던증권거래소와 손잡고 도쿄에 아시아 신생 기업을 위한 거래소를 세운다.

사이토 아쓰시 도쿄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일본과 아시아지역 신생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별도의 거래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도쿄와 런던 거래소의 합작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거래소는 런던판 나스닥시장인 'AIM(대안투자시장)'을 모델로 삼았다.

내년 말 개설 목표이며 도쿄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감소로 고민하던 일본 정부는 이번 거래소 신설이 고용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낮은 은행 이자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본 투자자들과 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조달이 필요한 아시아 지역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에 상장하는 기업 수는 다른 곳에 비해 적은 편이다.

올들어 미국 나스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모두 197개, 런던은 184개인 데 반해 도쿄는 34개에 그쳤다. 아시아지역 경쟁 거래소인 홍콩(63개)과 싱가포르(46개)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등록한 해외 기업 수 역시 1991년 127개에서 지금은 25개로 줄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