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내년 유가를 80달러로 전망해 이목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이제 원유 투자에 대한 차익을 실현할 때"라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도 내년 1분기 유가는 배럴당 76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치에 화답하듯 30일 국제유가도 3% 이상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15달러(3.4%) 떨어진 배럴당 9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03달러(3.4%) 떨어진 배럴당 87.29달러를 기록했다.

모하메드 알 함리 OPEC 의장이 런던에서 열린 석유 컨퍼런스에서 "필요하다면 하루 350만배럴에 달하는 여분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공급을 늘리겠다"고 한 발언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31일 시장에선 WTI 가격이 93달러대로 다시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