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는 투기적 거품 상태로 언젠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은 30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가진 강연에서 중국 증시가 과대 평가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 거품은 터지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지난 5월에도 중국 증시의 활황은 지속될 수 없으며 어느 순간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당시 중국 주가는 올초 기준 90%가량 상승한 상태였다.

그린스펀의 경고 이후에도 중국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해 10월 말 현재 작년 말보다 170%나 오른 상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지난 24일 중국 다롄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급등하고 있는 주식은 절대로 사지 않고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경우에만 매입한다"며 중국의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음을 지적했었다.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주식 매각을 통해 89억달러를 조달했다.

중국의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마는 올해 기업공개를 실시해 15억달러를 확보했다.

이는 인터넷업계에서 구글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한편 그린스펀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 달러화는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