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새 주인 찾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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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의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한때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롯데그룹도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막판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2조원에 육박하는 인수 금액이 조정되지 않는 한 하이마트 M&A(인수.합병) 과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이마트,새 주인 찾을까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지분 100%를 보유한 어피니티 파트너즈(AEP,미국계 사모펀드)는 이날 롯데그룹 등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
이달 초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유진그룹 등 국내 5개사와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일본 양판점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한데 대한 답변을 받은 것.
하지만 투자의향서 접수 단계에서부터 매각 작업이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LOI 접수 단계에조차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허인철 신세계 부사장은 "가격이 너무 높고 자산가치도 높지 않다"며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관심없다"고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LOI를 제출한 곳은 롯데그룹과 GS리테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인수가 결정되기까지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하이마트의 몸값 불리기에 도움을 줄 뿐이기 때문에 확답을 줄 수 없다"면서도 제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투자의향서는 단순한 의사 타진일 뿐이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언제든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측도 일단 LOI는 냈지만 AEP측이 제시한 가격이 높다는 입장이어서 적정수준에서 조정되지 않을 경우 중도 포기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외국계 펀드 '몸값 불리기' 논란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하이마트 인수에 난색을 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점 때문이다.
AEP가 제시한 하이마트 매각 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하이마트 인수에 총 8억3300만달러(당시 원화로 7878억원)를 투자했으므로 적어도 두 배 정도의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EP가 받고 싶어하는 금액일 뿐 이 돈을 주고 하이마트를 살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부사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국내 업체들을 부추겨 M&A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운용 자금을 M&A가 아닌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마트 매장이 대부분 대형마트와 동일 상권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장의 3분의 2가량이 임차 형태이기 때문에 향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예기치 않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한때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롯데그룹도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막판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2조원에 육박하는 인수 금액이 조정되지 않는 한 하이마트 M&A(인수.합병) 과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이마트,새 주인 찾을까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지분 100%를 보유한 어피니티 파트너즈(AEP,미국계 사모펀드)는 이날 롯데그룹 등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
이달 초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유진그룹 등 국내 5개사와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일본 양판점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한데 대한 답변을 받은 것.
하지만 투자의향서 접수 단계에서부터 매각 작업이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LOI 접수 단계에조차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허인철 신세계 부사장은 "가격이 너무 높고 자산가치도 높지 않다"며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관심없다"고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LOI를 제출한 곳은 롯데그룹과 GS리테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인수가 결정되기까지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하이마트의 몸값 불리기에 도움을 줄 뿐이기 때문에 확답을 줄 수 없다"면서도 제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투자의향서는 단순한 의사 타진일 뿐이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언제든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측도 일단 LOI는 냈지만 AEP측이 제시한 가격이 높다는 입장이어서 적정수준에서 조정되지 않을 경우 중도 포기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외국계 펀드 '몸값 불리기' 논란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하이마트 인수에 난색을 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점 때문이다.
AEP가 제시한 하이마트 매각 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하이마트 인수에 총 8억3300만달러(당시 원화로 7878억원)를 투자했으므로 적어도 두 배 정도의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EP가 받고 싶어하는 금액일 뿐 이 돈을 주고 하이마트를 살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부사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국내 업체들을 부추겨 M&A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운용 자금을 M&A가 아닌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마트 매장이 대부분 대형마트와 동일 상권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장의 3분의 2가량이 임차 형태이기 때문에 향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예기치 않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