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LG카드 혜택 되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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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등 카드사'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출범한 통합 신한카드사가 LG카드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옛 신한카드와 LG카드 회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대부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와 옛 신한카드 회원들이 기존에 받던 혜택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양사 중 혜택이 적은 쪽으로만 각종 할인 기준을 정한 것이다.
또 전산 통합이 늦어지면서 양사 간 카드 분실신고 같은 기본적인 업무조차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불리한 할인 기준 조정
옛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통합된 10월1일부터 LG카드 회원들이 받던 부가서비스 폭이 줄어들었다.
통합 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LG카드가 있더라도 많이 사용하는 본인 명의의 다른 LG카드가 있으면 결제액이 전혀 없는 카드의 혜택도 100% 누릴 수 있었다.
카드사들은 한 달에 일정액 이상을 사용하는 회원들에게만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는데 LG카드는 이 카드 사용액을 카드별이 아닌 회원별로 합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카드와 통합되면서 카드 사용액 합산 방식이 회원별에서 카드별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옛 LG카드 회원들은 일정액 이상 쓴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예전에는 본인카드와 가족카드의 이용 실적이 통합됐지만 10월1일부터는 합산되지 않고 개별 집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옛 신한카드 회원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LG카드 회원 할인 기준을 옛 신한카드 기준으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 달리 통합 전 옛 신한카드 회원들이 LG카드 회원들에 비해 유리했던 혜택은 LG카드 기준으로 통일됐다.
옛 신한카드 회원들은 이메일로 카드 명세서를 받는 등 일정 기준을 채우면 무료로 실시간 결제내역을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통합 이후에는 LG카드 회원들과 동일하게 무조건 월 300원을 내야만 SM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옛 신한카드 회원들은 통합 후 나온 신한 러브카드를 사용해 적립한 러브 포인트를 양사 통합 전에 쌓은 옛 신한카드 포인트와 호환해 사용할 수 없다.
◆내년 11월까지 고객 불편 불가피
통합 뒤 양사 회원들이 느끼는 불편도 적지 않다.
옛 LG카드 고객들은 신한카드 회원이 됐기 때문에 옛 신한카드 상품을 추가로 발급받아도 신용조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보통 같은 회사의 카드를 추가로 신청하면 신용조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양사 간 전산 통합이 안돼 이런 경우 신용조회를 받고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옛 LG카드 회원들은 카드로 지방세를 낼 수 있지만 옛 신한카드 회원들은 아직 카드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없다.
심지어 LG카드와 옛 신한카드의 콜센터가 따로 운영돼 양사 회원들의 분실신고도 서로 받지 않는 등 고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년 11월이나 돼야 전산 통합이 마무리돼 그때까지 고객들이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