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어제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12단계나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기업혁신을 비롯 기업활동의 성숙도,고등교육,기술수준,거시경제의 건전성 등 분야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경쟁력 평가가 이처럼 크게 개선(改善)된 것은 향후 경제활력과 성장잠재력 회복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물론 국가 신인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가경쟁력 제고는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국제기관들의 국가경쟁력 평가 발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연유에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평가결과를 통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찾는 일이다.

우리 경쟁력 순위가 크게 높아졌지만 아직도 경쟁 상대국인 싱가포르 등에 뒤지고 있는 실정에 비춰보면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부문별 경쟁력 평가결과를 보면 우려스런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은행의 건전성(69위)과 투자자 보호(45위) 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노동시장 효율성,보건 및 초등교육,제도적 요인 부문 또한 여전히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정책의 일관성 결여,불안한 노사관계，부실한 교육 등이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얘기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우리의 이러한 취약 부문들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점검을 통해 관련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선진적인 노사관계 구축,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 일관된 정책기조의 확립，기업수요에 맞는 교육 혁신 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무엇보다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로만 떠들 게 아니고 과감한 투자규제의 철폐(撤廢)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 내용이 시사하는 바를 우리 모두 깊이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