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여섯 번째 대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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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엔 두 편의 과학공상 영화가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두 달 간격으로 상영된 '딥임팩트'와 '아마겟돈'이 그것인데 지구와 행성의 충돌로 인한 재난과 그 위험성을 실감나게 그렸다.
이보다 20여년 앞서 만들어진 영화 '일본침몰'은 지진으로 인한 강력한 쓰나미가 몰려와 열도를 집어 삼킨다는 것으로,원작소설은 400만부 이상이나 팔려 나갔다.
화성과의 충돌로 지구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예언한 사람은 노스트라다무스였다.
영화든 소설이든 지구의 운명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일어난 다섯 번의 대재앙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생대 시대인 4억5000만년 전부터 백악기 후기인 6500만년 전까지의 재앙들은 빙하기의 도래나 운석과 소행성의 출현,화산폭발 등으로 발생해 대부분의 생물들이 멸종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환경파괴로 생물이 멸종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가 발령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발표한 환경보고서에서 "현재 지구상에서는 생물의 멸종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으며,이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大)멸종을 잇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낳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섬뜩하다.
양서류의 30% 이상,포유류의 23% 이상,조류의 12% 이상이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인데, 이는 순전히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서식지 파괴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금세기 안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1.8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위험경고와는 차원이 달라 세계 생태지도는 온통 붉은 색 일색이다.
생물이 살기 힘들면 그 재해는 온통 인류가 뒤집어 쓰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당장의 실천 프로그램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유엔의 생물 대멸종 경고는 과학공상 영화만큼이나 심각하다.
우리가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두 달 간격으로 상영된 '딥임팩트'와 '아마겟돈'이 그것인데 지구와 행성의 충돌로 인한 재난과 그 위험성을 실감나게 그렸다.
이보다 20여년 앞서 만들어진 영화 '일본침몰'은 지진으로 인한 강력한 쓰나미가 몰려와 열도를 집어 삼킨다는 것으로,원작소설은 400만부 이상이나 팔려 나갔다.
화성과의 충돌로 지구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예언한 사람은 노스트라다무스였다.
영화든 소설이든 지구의 운명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일어난 다섯 번의 대재앙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생대 시대인 4억5000만년 전부터 백악기 후기인 6500만년 전까지의 재앙들은 빙하기의 도래나 운석과 소행성의 출현,화산폭발 등으로 발생해 대부분의 생물들이 멸종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환경파괴로 생물이 멸종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가 발령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발표한 환경보고서에서 "현재 지구상에서는 생물의 멸종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으며,이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大)멸종을 잇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낳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섬뜩하다.
양서류의 30% 이상,포유류의 23% 이상,조류의 12% 이상이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인데, 이는 순전히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서식지 파괴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금세기 안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1.8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위험경고와는 차원이 달라 세계 생태지도는 온통 붉은 색 일색이다.
생물이 살기 힘들면 그 재해는 온통 인류가 뒤집어 쓰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당장의 실천 프로그램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유엔의 생물 대멸종 경고는 과학공상 영화만큼이나 심각하다.
우리가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