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이어 연세대도 총장 직무 대행체제로 갈 전망이다.지난 2월 이필상(60) 전 고려대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한 이후 지난 30일 연세대 정창영(64) 총장도 편입학 청탁과 관련해 부인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총장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양대 사학이 총장 직무 대행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정 총장은 부인 최윤희(62)씨가 편입학과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만인 30일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정 총장이 이사회에 제출한 사표는 이르면 1일 수리될 예정이다.늦어도 이번 주를 넘기지 않으리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심은 정 총장의 사표 수리 이후에 쏠렸다.연세대는 정 총장의 남은 임기를 윤대희(56.전기전자공학 교수) 교학부총장의 대행체제로 마치는 방안과 재선거를 치르는 방안 중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연세대는 ‘총장 유고 시에는 교학부총장이 임무를 대행한다’는 정관에 따라 내년 4월까지인 정 총장의 남은 임기를 윤대희 교학부총장이 채우도록 할 방침이다.총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 만큼 하루빨리 학교를 정상화하려는 게 교수와 재단의 일치된 의견이다.현재 상황에서 또다시 재선거를 할 경우 학교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연세대는 일단 총장에 대한 행정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단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고려대의 경우 총장 선출방식의 변경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연세대는 총장 선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교수평의회 회원과 교직원의 10%가 직접 선거를 통해 최다 득표자 2명을 재단 이사회에 추천하는 기존의 총장 선출 방식을 고수할 예정이다.

정 총장의 향후 거취 문제는 정 총장의 출신학과인 경제학과 교수들의 교수회의의 선거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경제학과 교수회의가 정 총장의 복귀를 찬성하면 정년 퇴임까지 남은 1학기를 학교에서 채울 수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