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신세계 이마트가 저렴한 자체브랜드(PB)제품을 대거 내놓으며 소비제품 가격혁명의 시위를 당겼다. 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그 후폭풍 영향하에 놓인 음식료업종 중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아야 할 지 관심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이번 이마트발 가격혁명과 관련해 음식료업종에 관한 향후 투자전략을 내놨다.

박 애널리스트는 “가격혁명은 신세계 이마트만의 행보가 아니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에버 등 대부분의 대형마트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PB매출비중 확대는 모든 할인점업체에게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요인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음식료 업체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브랜드파워 및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2위 이하 업체에게는 상당한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섹터별 1위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겠지만, 결국 향후 NB(제조업체 브랜드)와 PB(할인점 자체브랜드)의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음식료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특히 최근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곡물가격 급등으로 마진 감소가 지속되고 향후 판관비 부담 확대 또한 부정적인 요소라고 봤다.

따라서 음식료업종은 PB와의 갈등 및 경쟁을 피해 갈 수 있는 기업, 그리고 원화강세의 직접 수혜기업 등으로 투자종목이 압축된다는 결론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점으로 볼 때 KT&G와 하이트맥주가 투자대상으로 적절하다며 적극 추천했다.

KT&G는 우선 지금이 배당 투자매력이 부각되는 시기인 데다, 양호한 영업실적과 향후 2011년 국제회계기준변경에 따른 보유부동산 재평가 등이 호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담배는 정부의 규제산업이고, 독점적인 시장지배력 등을 고려할 때 ‘이마트 담배’는 나올 수 없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

하이트맥주의 경우, ‘이마트맥주’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대단히 낮을 것으로 보면서, 내년 중 계열사인 진로의 기업공개(IPO)도 남겨 두고 있어 하이트맥주의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1일 오후 1시 49분 현재 음식료업종은 2.91%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 CJ제일제당, 하이트맥주, CJ, 오리온 등 음식료업종 상위종목들이 2~6%대 오름세다. KT&G도 3% 이상 오르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