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환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94조5521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8728억원 늘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로 이날만 8833억원이 유입된 덕분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각각 1380억원과 1871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사흘째 순유출 기조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105억원이 순유출됐고 전날에도 3176억원이 빠져 나갔다.

이에 따라 30일에는 국내외를 포함한 주식형 펀드에서 1305억원 순유출을 보였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커진 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판매하고 있는 혼합형 펀드인 '인사이트 펀드'로 갈아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판매를 시작해 31일 설정된 인사이트 펀드에는 무려 1조579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부 오래된 펀드에서 환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전망이 좋은 만큼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