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국가경쟁력 순위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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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쟁력 순위는 고무줄?'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달 31일 '2007년도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자 일각에서 국가경쟁력 순위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WEF가 발표한 미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6위.하지만 올해엔 정통 유럽 강소국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미국의 순위가 수직 상승한 것은 WEF가 평가 기준을 수정,적용한 데 따른 결과다.
WEF는 국가경쟁력 평가 기준을 기존 9개 부문,120개 세부항목에서 올해부터 12개 부문,113개 세부항목으로 바꿨다.
시장규모와 노동효율성,금융시장 성숙도 등 3개 평가 부문이 추가된 반면 세부항목 중 환율 등 7개가 제외됐다.
이 중 미국은 시장규모 및 노동효율성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단숨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떠올랐다.
물론 이날 발표된 자료에서 미국은 새로 바뀐 평가 기준에 따라 작년에도 당초 발표된 6위가 아니라 1위였던 것으로 수정됐다.
한국의 경우 당초 지난해 발표된 순위는 24위였지만 바뀐 기준에 의한 지난해 순위는 23위로 정정됐다.
한국은 올해 작년보다 무려 12계단이나 뛰어오른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평가 대상 131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순위 상승이다.
FT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WEF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의 방법론에 회의를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기관마다 평가 항목이 제각각인 데다 계량적 통계가 아닌 주관적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우 경제지표 등에 대한 공식 통계 외에 설문조사 결과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처럼 조사 기관마다 서로 다른 평가 기준 탓에 국가별 순위도 제각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지난 5월 발표된 IMD의 '2007년 세계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선 29위로 조사대상 60개국 중 중간에 머물렀다.
존 반 리넨 영국 런던정경대학원(LSE) 교수는 "국가경쟁력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조사 대상 국가들은 순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국가경쟁력 순위를 가지고 마치 스포츠 경기 순위처럼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 경쟁력 순위는 상대 순위 비교를 통한 '참고용'은 될 수 있어도 한 나라의 경제ㆍ사회적 환경에 대한 절대적 평가 자료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얘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달 31일 '2007년도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자 일각에서 국가경쟁력 순위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WEF가 발표한 미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6위.하지만 올해엔 정통 유럽 강소국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미국의 순위가 수직 상승한 것은 WEF가 평가 기준을 수정,적용한 데 따른 결과다.
WEF는 국가경쟁력 평가 기준을 기존 9개 부문,120개 세부항목에서 올해부터 12개 부문,113개 세부항목으로 바꿨다.
시장규모와 노동효율성,금융시장 성숙도 등 3개 평가 부문이 추가된 반면 세부항목 중 환율 등 7개가 제외됐다.
이 중 미국은 시장규모 및 노동효율성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단숨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떠올랐다.
물론 이날 발표된 자료에서 미국은 새로 바뀐 평가 기준에 따라 작년에도 당초 발표된 6위가 아니라 1위였던 것으로 수정됐다.
한국의 경우 당초 지난해 발표된 순위는 24위였지만 바뀐 기준에 의한 지난해 순위는 23위로 정정됐다.
한국은 올해 작년보다 무려 12계단이나 뛰어오른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평가 대상 131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순위 상승이다.
FT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WEF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의 방법론에 회의를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기관마다 평가 항목이 제각각인 데다 계량적 통계가 아닌 주관적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우 경제지표 등에 대한 공식 통계 외에 설문조사 결과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처럼 조사 기관마다 서로 다른 평가 기준 탓에 국가별 순위도 제각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지난 5월 발표된 IMD의 '2007년 세계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선 29위로 조사대상 60개국 중 중간에 머물렀다.
존 반 리넨 영국 런던정경대학원(LSE) 교수는 "국가경쟁력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조사 대상 국가들은 순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국가경쟁력 순위를 가지고 마치 스포츠 경기 순위처럼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 경쟁력 순위는 상대 순위 비교를 통한 '참고용'은 될 수 있어도 한 나라의 경제ㆍ사회적 환경에 대한 절대적 평가 자료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얘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