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가운데 90%가 부동산 개발 투자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정경제부가 국회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농협 등 16개 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8월 말 현재 36조865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및 산업자본 PF는 3조5168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33조3491억원은 부동산 PF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PF는 2004년 말(4조8242억원) 이후 3년8개월 만에 6.9배가량 폭증했다.

은행별 부동산 PF 규모는 우리은행이 7조561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 6조7020억원,농협 4조8279억원,신한은행 4조4544억원 등이었다.

엄호성 의원은 "세계적으로 PF에서 부동산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은행들은 참여정부 4년 동안 산업자본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하고 부동산 투기에만 열을 올려 부동산 거품현상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영식ㆍ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