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김씨 송환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1일 이후 당 안팎의 공식ㆍ비공식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우선 당내에서는 '홍준표팀'으로 불리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클린정치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갔다.
클린정치위에는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린 홍준표 의원,이 후보 경선캠프에서 공동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은진수ㆍ오세경 변호사 등 내로라 하는 율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의 박희태 의원을 비롯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던 검사 출신 안상수 원내대표,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최병국 의원 등도 법조계 인맥을 통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 외부에서는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당내 경선 때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송정호 전 장관이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등과 함께 외곽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법률 지원그룹인 '송법회' 소속 변호사들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김씨 송환이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대 변수라고 판단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BBK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이 후보를 고발하기로 했다.
신당은 또 현재 진행 중인 상임위별 국정감사와 내주 대정부 질문에서도 BBK 관련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이날 김씨의 조기 송환과 관련,"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두 명이 김씨와 접촉했다"며 신당과 김씨 간 사전 귀국 조율설을 제기했다.
차 의원은 국회 운영위 질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 명은 변호사인 남편을 통해 김경준 측 변호사와 만났고,또 한 명은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미국으로 보내 접촉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에 사람을 보낸 의원의 경우 사석에서 '영어를 잘 하는 줄 알고 보냈는 데 일본어밖에 못해 자료를 제대로 못 구했다'는 말까지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차 의원은 "문제의 의원들은 P,J 의원으로 신당이 김씨 귀국과 관련해 사실상 김씨와 내통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인식/노경목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