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증권업협회 회장이 1일 30년 증권맨으로 외길을 걸어오면서 느낀 증권산업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밝혔다.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가진 '전환기 한국 자본시장의 과제'란 특강을 통해서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할 때만 해도 증권업은 시황에 따라 수익 변화가 큰 단순 주식 중개업으로 인식됐다"며 "하지만 당시 선진국에선 자본시장이 발달해 금융회사들은 투자은행(IB) 업무와 자산관리,사모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국부를 창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증권산업도 선진국형으로 변모해가고 있으며 향후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달러 시대를 견인할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계기를 자본시장통합법이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자본과 인프라,인력의 3요소가 고루 필요하다"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으로 자본과 인프라는 갖춰져가고 있으나 문제는 유능한 핵심 인력 양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금융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우수 인력 측면에선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금융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경영학석사(MBA) 출신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 중 하나가 증권산업"이라며 "금융산업의 미래는 창의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얼마나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과정'과 같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미래 자본시장의 기대주를 발굴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