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눈여행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산타의 고장,핀란드 로바니에미로의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도 이르지 않다.

로바니에미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진짜 산타가 살고 있다고 믿는 곳.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한꺼번에 수백대의 전세기가 몰릴 정도로 붐비는 겨울철 가족여행 명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핀란드 어린이들은 산타가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의 외진 곳에 있는 코르바툰투리란 작은 산에 살고 있다고 믿어왔다.

코르바툰투리는 사람의 귀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1920년대 마커스 로티오란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산타는 귀의 산에 살고 있어 모든 어린이의 소원을 들을 수 있다"고 한 말이 전파를 타면서 핀란드 어린들은 산타의 존재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카드도 이어졌다.

코르바툰투리가 너무 멀리 있어 어린이들이 찾아올 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산타가 북극권에 집과 우체국을 만들기로 했다는 말도 퍼졌기 때문이다.

핀란드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라플란드의 어느 곳으로 산타에게 카드를 보내왔다.

1950년대 라플란드에서 벌목일을 하던 이들이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카드에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를 눈여겨 보던 핀란드 정부가 1970년대부터 산타클로스 우편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1995년에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 부인이 산타와 로바니에미 어린이들 앞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로바니에미 관광은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여사가 찾은 1950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루스벨트 여사의 방문을 기념한 작은 통나무집이 세워졌고 이 통나무집은 점점 북극권 여행자들의 명소가 됐다.

1984년에는 영국항공이 콩코드기로 전세기 상품을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다.

사람들이 산타의 두번째 집으로 여기고 있는 산타마을은 1985년부터 10여년에 걸쳐 조성됐다.

산타마을의 중심은 산타우체국.전 세계 어린이들이 '핀란드 산타할아버지께'라고 주소를 써 보내는 편지가 이 우체국으로 모인다.

1994년에는 191개 나라의 어린이들이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가 21만6000통을 헤아렸다.

2000년대 들어서는 50만통을 웃돌고 있다.

산타가 일일이 답장을 쓰고 산타소인을 찍어 보내준다.

답장을 쓰는 일은 12개 언어를 소화할 수 있는 산타비서들이 도와준다.

산타집무실도 있다.

빨간 산타 옷에 모자를 쓰고 껄껄 웃는 산타할아버지를 만나 대화도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짧은 인삿말 정도는 한국말로 건넬 줄 아는 산타할아버지도 있다.

기념품점에서 크리스마스 관련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산타마을은 시내에서 스노모빌을 빌려 타고 갈 수 있는데 그 길의 풍치가 매력적이다.

길과 벌판에 수북이 쌓인 하얀 눈과 곧게 뻗은 나무 위에 핀 눈꽃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핀란드에 접한 스웨덴 노르웨이에도 커다란 산타마을이 있지만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의 명성에는 따르지 못한다.

산타마을에서 2㎞쯤 떨어진 곳에 산타파크가 있다.

산타의 동굴집을 주제로 꾸민 테마파크로 1998년 문을 열었다.

산타와 크리스마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있다.

산타썰매를 타고 눈덮인 자작나무 사이를 달리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라우나 야생공원 또한 들러볼 만하다.

핀란드 북부와 북극의 동물을 야생상태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공원이다.

북극곰，갈색곰，스라소니，늑대，고라니，순록 등 60여종을 헤아린다.

캠프파이어 시설도 갖추고 있다.

로바니에미 시내는 한적하다.

시골마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2차대전 말 독일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도시는 핀란드의 유명 건축가 알바르 알토의 설계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악티쿰에도 들러볼 만하다.

북극권의 자연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북극권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과학센터 역할도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산타와 루돌프의 나라,…' 상품 ‥ 하나투어, 1인 449만원부터

로바니에미는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주의 주도다.

북극권(Artic Circle)에 위치해 있다.

인구는 6만2000명이며 시내에 3만5000명이 산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관광객이 몰린다.

한국에서 로바니에미행 직항편은 없다.

베이징에서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로 들어가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까지는 800㎞.비행기로 1시간30분 걸린다.

내년 6월부터는 매주 5회 인천∼헬싱키 직항편이 뜬다.

한국보다 7시간 늦으며 유로화를 쓴다.

하나투어(1577-1233)는 '산타와 루돌프의 나라,핀란드 일주와 스웨덴 8일'상품을 선보였다.

스톡홀름∼헬싱키∼이발리∼로바니에미∼투르크를 돈다.

실야라인을 타고 북유럽 크루즈도 즐긴다.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 우체국에서 산타마을 소인이 찍힌 크리스카드도 보낼 수 있다.

산타 사무실에서 산타와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1인당 449만원부터.스칸디나비아관광청 (02)777－5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