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다우지수 장중 200p 넘게 떨어져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시간 외 거래에서 사상 최초로 배럴당 96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정규장에서는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 속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20달러 떨어진 배럴당 92.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그러나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는 배럴당 96.24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32달러 내린 배럴당 89.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날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유가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날 증시의 급락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개인 소득과 소비지출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과 엑손모빌의 예상을 밑돈 3분기 실적 등의 영향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장중에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기대가 낮아진 것도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22포인트(1.6%) 떨어진 13,702선에 거래되고 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9포인트(1.4%) 내린 2,820선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6포인트(1.7%) 떨어진 1,523선에 거래되고 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9월 개인소득은 0.4%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0.3% 늘어났다.

9월 실질 가처분 개인소득은 0.2% 늘어났고 실질 소비지출은 0.1% 증가, 각각 지난 5월과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의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94억1천만달러(주당 1.7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0%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순이익 1.75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 마진이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CIBC가 실적부진으로 배당을 줄이거나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FRB가 전날 금리를 0.25% 낮춘 이후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FRB가 전날 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 것을 시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도 FRB가 금리를 인하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다른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들에 주목하겠다고 함으로써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